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신디사이저를 고르는 법?

전문가도 아닌데 신디사이저를 추천해 달라면 굉장히 난감합니다. 음악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천차만별의 평가를 받게 되는데 하물며 그 구성 성분 중 하나인 신디사이저는 특히 추천하기 난감합니다. 아마도 많은 신디사이저를 다뤄본 전문가라면 어느 정도 기호 판단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추천은 무리이고 그냥 고르기 위한 요소에 대해서만 대충(!) 적어볼까 합니다. 주로 하드웨어 (디지털) 신디사이저와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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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신디사이저

보통 하드웨어 신디사이저는 건반이 달려있고 다양한 컨트롤러(휠이라던지 노브라던지 페이더라던지)도 달려있는 다양한 소리가 나는 전자악기입니다. 하지만 랙(RACK) 혹은 음원 모듈이라 불리우는 '건반 등의 입력 컨트롤러가 빠진 제품'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가장 크게 구분 할 수 있는건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 입니다.

신디사이저는 전자음을 내기 위한 전문적인 악기입니다. 음파를 발생시키는 장치(오실레이터)를 기초로 필터를 추가해서 다양한 소리를 내게 됩니다. 주로 전자음을 내며 리얼한 악기 소리는 내지는 못 하지만 특정 파형(예를 들어 벨 소리)의 경우 실제와 비슷하게 흉내내기도 합니다. 일렉트릭 장르(하우스/트랜스 등)의 가장 기초적인 구성 요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오실레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파형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신디사이저의 특징이 많이 갈립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는 기본 파형(Sine, Triangle, Sawtooth 등)을 전압의 흐름으로 만들어 내고 디지털(샘플러) 신디사이저는 녹음된 혹은 가공된 PCM 파형 데이터를 이용합니다. 추가로 FM 방식의 신디사이저는 100% 디지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CM샘플 기반의 신디사이저는 굉장히 다양한 소리를 내며 제품에 따라 굉장히 리얼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특히 샘플이 크고 많을 수록 리얼한 소리를 내게 되지요. 하지만 아날로그만의 소리도 있기에 둘 중 우위를 가린다는 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반 키 감

키감은 기호를 따르기도 합니다. 이건 직접 매장에서 체험해 보는 수 밖에 없겠군요. 보통은 파타(Fatar) 건반이 채용되어 있다면 좋은 건반이라고 합니다만 이건 소프트터치에 한한 경우겠군요.

피아노를 오래 치셨다면 해머액션 혹은 weighted 건반을 장착한 신디사이저를 추천합니다. 실제 피아노와 흡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무겁고 비쌉니다. 롤랜드(Roland)나 커즈와일(Kurzweil)의 해머액션은 대체로 평이 좋습니다.

semi-weighted 나 소프트터치 같은 플라스틱 건반은 가볍고 쫀득(?)합니다. 인위적인 스프링의 압력 덕분에 실제 피아노 건반과 키감은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공연 용도로 자주 들고 다녀야 한다면 이런 플라스틱 건반이 가벼워서 유리하겠지요. 일단 파타건반이 쓰였다면 강력추천이겠지만, 롤랜드(Roland)의 제품 또한 평이 좋습니다.

피아노 같은 악기의 연주와 신디사이저 연주는 키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해머 터치가 좋아 보여도 전자음을 연주하는 신디사이저 음원에서는 오히려 소프트터치가 더 어울린다고도 합니다.

건반 수

범용 신디사이저의 건반 수는 보통 61~63키, 73~76키, 88키 세 종류로 나뉩니다. 요즘은 61/73/88로 나뉘더군요. 물론 전문적인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경우는 키가 24키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만약 피아노를 오래 쳤고 피아노를 즐겨 치고 피아노를 가장 좋아하다면 풀 사이즈인 88 건반을 추천합니다. 이건 당연합니다. 88키는 원래 피아노 건반 수 이니깐요.

하지만 작곡이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계획이라면 61키도 좋은 선택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도 각 악기가 연주하는 음대역은 크지 않습니다. 베이스나 알토, 소프라노 악기가 왜 구분되어 있을까요? 이런 악기는 61건반로도 충분히 연주 할 수 있는 음대역입니다.

건반수가 늘어난다면 그 만큼 비싸지고 무게도 늘어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참고로 88 건반이 아니라도 그 이외의 옥타브 대역을 연주 할 수 있도록 옥타브를 올리거나 낮추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니 거의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봐야겠지요. 풀사이즈가 아니라면 이런 기능이 어떤 식으로 지원되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중에는 24키 이하의 작은 모델도 많은데 옥타브 변경 기능이 없으면 좀 제약이 심하겠지요.

제조사에 따른 소리 성향

기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소재, 바로 어떤 소리를 내느냐 하는 것이지요. 장르 취향에 따라서도 생각해 볼 요소입니다.

유명한 샘플러 기반의 신디사이저 제조사의 소리 성향을 주워들은 것을 정리해 볼까요?
  • 커즈와일(Kurzweil)은 키보드 사운드(피아노, Electric Piano 등)에 있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 야마하(Yamaha)는 오랫동안 가공된 샘플 덕분에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사운드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 KORG는 전자음 분야에 있어서 명가로 불립니다만 MS-20이나 Polysix 같은 특정 사운드에 구애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 롤랜드(Roland)의 경우는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리 자체는 고급이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운드끼리의 궁합이 안어울릴때도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물론 샘플러 기반에 한해서 이렇게 평가될 뿐이니 아날로그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혀보면 너무나 많은 제조사와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소리 성향은 기호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기호적인 부분은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는게 좋습니다. 요즘은 UCC가 발전해 있다 보니 유튜브 등의 사이트에서 데모 영상이나 연주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판단의 자료로 사용해도 될 듯 합니다.

아날로그 소리의 성향

신디사이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디사이저 특유의 전자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날로그 소리는 알고리즘과 오실레이터 파형 샘플, 필터, 모듈레이션 등의 결합으로 완성시키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어떠한 구조인지 얼마나 많은 파형을 제공하는지 등에 따라 어떤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달라집니다.

대체로 아날로그 소리 성향은 오실레이터나 필터 쪽의 구조나 설계, 부품 등에 의해 달라집니다.

그 외에 제품이나 제조사마다 알고리즘의 차이로 인한 소리 차이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Unison이라 불리우는 소리 중첩 기술은 아날로그의 경우 오실레이터라는 부품 갯수 한계로 인해 특정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날로그 신디도 왠만하면 패치(Patch)를 지원하지만 패치를 지원 안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즉 자신이 만든 소리 정보를 저장하지 못 하거나 불러올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건 사전에 정보를 잘 알아둬야 합니다.

컴퓨터와 연동할 것인지 아닌지

컴퓨터 음악을 한다면 MIDI 지원 여부도 상당히 중요한데, 요즘 디지털 신디사이저에서 MIDI를 지원안하는 케이스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예 신디 내부의 컨트롤 신호를 MIDI 기반으로 처리하는게 이제는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지원안하는지 여부는 잘 판단해야 겠지요.

컴퓨터와 연동하지 않지만 음악을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내장 시퀀서가 장착된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반대로 라이브 공연을 위한 용도라면 시퀀서는 크게 필요치는 않겠지요.

내장 시퀀서에는 트랙이나 채널 수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16트랙/16채널이라는 업계 표준(?)이 있어서 별로 고민할 건덕지는 아닙니다. 이 16이라는 숫자보다 적거나 초과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만약 중요한 사항이라면 꼭 살펴봅시다.

큰 LCD가 달려있는 신디사이저는 아마도 시퀀서가 있을 것입니다. ^_^;;

사실 왠만한 하드웨어들은 모두 MIDI 지원은 기본이라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만, 오래된 빈티지 신디사이저를 생각한다면 잘 살펴봅시다.

동시 발음 수

'동시 발음수'란 단어 만으로도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신디사이저 한 대가 얼마나 많은 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냐 하는 변수입니다.

라이브 연주 등에서 특정 파트를 담당한다면 손가락 한계인 10개만 되도 충분하겠지요? 아닙니다. 악기를 2개 이상 조합한 악기를 쓰는 경우도 있고 댐퍼페달 등으로 발음 수가 확장 될 수도 있습니다. ADSR의 릴리즈(R) 시간도 동시발음수를 잡아먹습니다.

한 대의 신디사이저 만으로 작곡 등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면 동시발음수는 높을 수록 좋다는거 당연히 이해하실 겁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가상악기나 다른 외부 랙도 함께 쓸 거라면 비중이 낮아지는 요소겠지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경우는 동시발음수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아봤자 동시발음 16개 정도일까요? 릴리즈가 긴 패드류 사운드를 만들 때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동시발음수도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입니다.

퍼포먼스 요소

요즘의 신디사이저는 단순한 소리를 내는 기능을 벗어나서 라이브 연주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충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이라고 합시다.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은 요즘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입력한 코드를 기초로 다양한 반주 방법(아르페지에이터)이나 드럼패턴을 제공하는 등 신디사이저 마다 특유의 라이브를 위한 기능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신디사이저는 실제 공연에서 많이 쓰이니깐 중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실제 공연을 할 이유가 없다면 크게 고려치 않는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작곡 시 인스피레이션(-_-)을 떠 올릴 수단이 되기도 하니 있다면 좋은 기능일 것입니다.

퍼포먼스를 위한 컨트롤러 중 건반과 함께 중요한 요소가 바로 피치벤드/모듈레이션을 조정하기 위한 컨트롤러 입니다. 다수의 제조사는 이 두 컨트롤러를 2개의 휠 컨트롤러로 나눠서 장착하는데, 코르그(KORG)나 롤랜드(Roland)의 경우 이 두 컨트롤러를 하나로 합친 조이스틱 형태를 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아마 호불호가 갈릴 것입니다.

연주 방법/기법에 따른 차이

애프터터치(After Touch)를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자 한다면 필수적인 기능일 것입니다. 지원하지 않는 제품도 있으니 잘 파악해야 합니다.

아르페지에이터를 지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건 퍼포먼스와도 연관성이 있고 작곡 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빠른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건 아무래도 어렵지요.

악기가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하겠는데 이건 쉽게 판단할 수 있는건 아닐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건반을 세게 누르면 다른 연주 기법을 이용해서 소리를 낸다던가 특정 키에는 특수 연주 기법을 넣는 등등 연주 기법을 악기별로 만들어 놓는 제조사도 있습니다.

물론 건반이 아닌 모듈레이션 컨트롤러나 다양한 외부 컨트롤러로 특정한 연주기법을 흉내내주는 기능도 제조사나 모델 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문제는 다양한 연주기법을 지원하는 신디사이저는 좀 비싼 편입니다. 그 만큼 PCM샘플도 많아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DAW와의 연동성

요즘은 신디사이저 만으로 음악을 만드는 시대는 지났을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DAW와 연동하기 얼마나 편리한가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신 신디사이저들은 에디터라 불리우는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즉 컴퓨터로 신디사이저를 제어하기 위한 프로그램인데 이를 DAW에서도 이용 할 수 있게 VST(가상악기) 형태의 플러그인으로도 사용 할 수 있게 만든 소프트웨어 입니다. 물론 이것도 DAW마다 좀 다르니 자신의 DAW에서 어떤 플러그인 포맺을 지원하는지도 잘 파악해 둬야 합니다. CUBASE의 경우 VST이고 로직은 AU 등의 스펙이 정해져 있으니깐요.

필요가 없다면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다행히도 소프트웨어는 신디사이저 하드웨어 가격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일부 신디사이저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신디사이저에 다른 악기나 마이크를 연결하여 소리를 녹음 할 수 있고, 녹음된 소리를 신디사이저의 기능을 이용해 편집하거나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DAW에서 별도의 외부 장비나 아날로그 케이블 연결 없이도 녹음이 가능해집니다.

이 기능을 이용해 보코더라는 특징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목소리 샘플링 기능인데 소프트웨어로도 충분히 가능한 기능이라서 중요한 변수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등장하는 워크스테이션급 신디사이저들은 대체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Roland FA 시리즈라던가 Yamaha MX 시리즈 말이지요. 하지만 전문 오디오인터페이스에 비해 성능은 좀 딸리는 편이니 주의합시다.

편집용 외장 컨트롤러

신디사이저는 소리를 편집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좀 더 편집하기 쉽게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신디사이저 마다 가격대 마다 천차만별인 것이 바로 이 편집을 위한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노브라던가 슬라이더 등등 말이지요. 이것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가격이 비싸질 것입니다.

물론 편집 컨트롤러가 많으면 많을 수록 편하고 빠르게 편집이 가능합니다. 대형 터치스크린이 달린 제품은 왠지 멋져 보여도 결코 노브 등의 직접 손으로 느끼며서 편집 할 수 있는 컨트롤러와는 차이가 납니다.

흔히 메뉴다이빙 이라는 표현을 쓰는 인터페이스가 있습니다. 특정 메뉴 방식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소수의 컨트롤러를 다양한 편집에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대체로 이런 메뉴다이빙 방식은 가격이 저렴해지지만 그 만큼 불편함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 합니다.

그 밖에...

오실레이터/필터/이펙터 등등은 이제 신디사이저의 기본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원되는 갯수나 성능은 잘 따져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페달 지원 요소도 살펴봐야 겠지요. 요즘은 2~3가지 페달을 지원하는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 크게 걱정할 요소는 아닙니다만, 별도의 장치인 페달은 호환성 문제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호환성이 좋다면 거의 아무 제조사의 페달을 써도 된다는 의미겠지요?

가격?

가격도 중요한 변수지요. 싸고 기능 좋은 제품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싸다고 무조건 나쁜 제품은 아니고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고 개인이 그것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제품이지요.

물론 기능이 많을 수록 비싸집니다.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소는 건반 수나 음색의 수, 외부 컨트롤러의 수 등입니다.

보통 신디사이저 가격은 싸게는 100만원 미만도 있지만 보통은 200~500 만원 사이가 주류입니다. 단 이 가격에는 매장 커미션이 포함되어 있으니 실제 가격은 수 십 만원 싸겠지요. 즉 수입 대행을 통해 구입 하면 약간은 싸게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구제품? 신제품?

신디사이저는 10년은 족히 쓰는 물건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기기에서 나는 오래된 소리도 현대에서 사랑 받을 수 있습니다. 구형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가 아직도 왜 쓰이는가는 생각할 여지가 없지요.

구형, 단종된 제품을 사용 할 때의 문제는 A/S겠지 성능이나 음색은 취향에 따라 결정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키보드와 오해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키보드라는 전자악기와 신디사이저를 헷갈리면 안됩니다. 키보드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내고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접근하기 좋은 전자악기 입니다만, 신디사이저에 비해 소리가 다양하지 못 하고 소리를 편집하는 등의 기능이 없습니다. 제한된 음색 속에서 연주를 하기 위한 악기가 바로 키보드이지요.

키보드도 용도에 따라서 고를 수도 있고 MIDI가 지원되는 제품도 있으니 어쩌면 추천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역시나 기호에 따라야겠지요. 예를 들어 피아노만 치고 싶다면 전자 피아노라는 특화된 키보드가 있으니깐요.

참고로 키보드는 신디사이저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기능을 생각하면 당연하겠지요.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

일반 개인용 컴퓨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로도 신디사이저의 기능인 악기 소리를 내고 편집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가상악기 등으로 칭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신디사이저와 다르게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는 확장에 굉장히 유리합니다. 그저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설치하는 것 만으로 확장이 되지요. 가격 면에서도 전문적인 하드웨어 신디사이저 보다 저렴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요. -_-;

DAW? 가상악기?

이 둘을 구분지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나오는 DAW들은 하나같이 가상악기를 지원하거나 가상악기 플러그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로직의 경우 샘플러인 EXS24, 버추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인 ES1, ES2 등 다양한 가상악기 플러그인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가상악기는 플러그인 형태로 별개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한 가악악기인 EWQL이나 EDIROL 같은게 있습니다. 이렇게 별도로 판매되는 플러그인은 굉장히 사운드 품질이 좋으며 용도에 맞게 특수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합니다. 물론 가격이 비쌀 수도 있고 용량이 굉장히 클 수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구매하면 되겠지요.

대표적인 DAW를 들자면 프로툴즈, 로직, 큐베이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프로툴즈는 전문가나 전문적인 레코딩 시스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딱히 장점이 있다거나 하다는 점 보다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대중화가 되었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프로툴즈는 가상악기 사용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홈레코딩에서는 보통 큐베이스(CUBASE)가 많이 쓰입니다. 윈도우도 지원하다 보니 사용자층이 넓지요. 그래서 기술지원(검색-_-)에도 유리합니다. 가상악기 지원도 다양한 편입니다.

맥에서는 큐베이스 보단 로직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맥 앱스토어 덕분에 구입하기도 편해지고 가격도 저렴해 졌으니깐요. 한 동안 로직으로 만든 음악이 프로툴 보다 품질이 좋다는 괴소문(?)이 돌아서 로직 사용자가 많아졌을 거 같습니다. -_-;; (엄밀히 말해 둘 다 동일한 설정으로 음악을 만든다면 당연히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게 정상이지요)

가상악기 타입

DAW가 가상악기 플러그인을 지원한다 해도 제품이나 제조사에 따라 구분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큐베이스는 VST 라 불리우는 가상악기 스펙을 사용합니다. 대중적인 만큼 다양한 가상악기가 VST 포맺을 지원합니다. 표준은 아니지만 표준이라 불릴 만큼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로직의 경우는 AU 라는 스펙을 사용합니다. VST에 비하면 좀 덜 대중적이지만, 그래도 DAW계에서는 대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악기를 추가로 구매하려 한다면 이런 지원 스펙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므로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레이턴시 문제

아마도 가상악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될 녀석입니다. 마스터키보드 등을 이용해 건반을 눌렀는데 소리가 좀 늦게 들린다면 연주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사실 가상악기는 메모리와 CPU를 이용한 연산작업을 거친 후 소리로 출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소리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드웨어 신디사이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가상악기 보다 유리합니다. 하드웨어 신디사이저는 아무리 한계치 만큼 연주한다 하더라도 체감상 키 누를 때 동시에 소리가 들립니다.

다만 컴퓨터 스펙의 향상으로 레이턴시 문제는 많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트랙과 실시간으로 작업하기에는 레이턴시 문제가 여전히 생기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어떨런지요?

실시간 녹음 분야에서 레이턴시 관리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DAW를 고를 때는 가상악기와 다수 트랙 관리 시 레이턴시를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는지를 따져야 겠지요. 뭐 요즘은 다 레이턴시 문제 대비를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장단점?

확장에 유리하다는 점은 컴퓨터라는 하드웨어에도 통하는 말입니다. 램을 증설하거나 CPU를 빠른 것으로 교체하거나 HDD를 SSD로 교체는 등으로 성능을 개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안 좋은 하드웨어에서는 가상악기를 사용하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하드웨어 신디사이저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컴퓨터 성능을 확장하는게 금전적으로 유리하지요.

소프트웨어 방식, 즉 가상악기의 레이턴시 문제 다음으로 큰 문제를 꼽으라면 바로 로딩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컴퓨터는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다 보니 악기를 사용하려면 악기의 소리를 메모리 상에 적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것이 로딩입니다. 여러 악기로 바꿔가며 원하는 소리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하드웨어 신디사이저는 악기를 설정하거나 바꾸는데 로딩 타임이 거의 없습니다. 이 점은 하드웨어 방식이 소프트웨어 방식에 비해 '레이턴시 문제와 더불어 가장 유리한 점'이라고 봅니다.


마치며

위 이야기 했던 사항들은 전문가가 아닌 이제 막 음악을 시작한 초보자의 입장이라는 점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맞게 꼽은 것이니깐요.

그래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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