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퓨전 드라이브 평가(?)

맥미니 2012를 구입하면서 CTO로 장착한 퓨전 드라이브를 사용한 지도 벌써 2주가 훨씬 지났군요. 용량도 제법 써서 이제는 SSD 용량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이참에 별 영양가 없는 평가글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편하다...

맥에서 SSD와 HDD를 별도로 사용하시던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HDD에 넣을 파일들을 별도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홈 디렉토리에 HDD용 링크를 거는 등의 디렉토리 관리도 해야 한다는 점 등등 엄청 귀찮게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대신 수동관리의 장점은 원하는 것은 확실히 빠르게 로딩된다는 점입니다. 최적화라고 하지요.

...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귀찮은건 귀찮아요! ...

물론 퓨전 드라이브는 관리랄게 없습니다. 그냥 막 쓰면 됩니다. SSD와 HDD가 물리적으로 별도인 장치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마치 하나의 드라이브 처럼 사용 가능합니다. 아무런 관리가 필요 없습니다.


속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

많은 분들이 속도 벤치마크 결과를 들어 속도를 설명하곤 하지만 전 그런건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결과 없이 체감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겠습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건 OS X(당연 -_-), 로직 프로 9, 크롬, 트랜스미션, 무비스트, XBMC 정도입니다. 이 녀석들의 속도가 2주가 지나는 동안 어떻게 변했을까요?

OS X는 여전히 부팅이 빠릅니다. 완전히 부팅해서 사용 가능하게 될 시점은 길게 잡아도 20초 안걸립니다.

로직은 뭔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직 자체가 뜨는 것은 빠릅니다. 하지만 가상악기를 로딩하는 시간은 제각각입니다. 보통은 ES2와 EXS24를 자주 사용하기에 비교할 껀덕지가 적지만, 확실히 용량 큰 ESX24패치는 천지차이의 로딩 속도를 보여줍니다. 자주 쓰는게 훨신 빠르다는 이야기지요.

로직 프로젝트도 최근에 자주 사용하는 프로젝트의 로딩이 단연 빠릅니다. 심지어 EXS24 어쿠스틱 악기 샘플을 쓰는 프로젝트도 최근 것이 훨씬 빨리 열립니다. (이건 프로젝트에 샘플을 함께 저장하게 해 놔서 그렇지요)

나머지 자주 쓰는 앱들은 굳이 비교 할 것 없이 빠릅니다. SSD 하나만 쓰는 것과 비교는 안되겠지만 충분히 쓸 만 합니다. 다만 크롬이 요즘들어 조금 느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될 만한 것이 바로 iPhoto입니다. 이 녀석은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켤까 말까 인데요, 확실히 실행시키면 로딩이 좀 걸립니다. OS X가 제대로 평가하고 있나 봅니다.


고요함을 깨는 하드 긁는 소리

퓨전드라이브의 특징은 OS X가 파일들을 별도로 관리하면서 SSD 혹은 HDD로 파일을 마구 옮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무 작업도 안하고 있을 때 주변이 조용하면 하드 긁어대는 소리가 마구마구 들립니다.

... 가끔 무서워요 ...

이건 칭찬해야 하는건지 욕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소음은 싫지만 관리해 주는 건 정말 고맙거든요.


그래도 걱정이 남는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틈틈히 하드를 긁어대며 파일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게 당연히 장점입니다만 그래도 뭔가 걱정이 남습니다.

SSD는 최대 쓰기(쓰기/고치기/지우기)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 셀 별 카운트라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하지만 OS X가 멋대로 파일을 SSD에 쓰고 지우고 할 것입니다. 과연 SSD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의문입니다.

HDD도 그렇습니다. 별 다른 작업을 하고 있지 않으면 하드를 종종 긁어대는데, 가끔 큰 파일들을 옮기는지 굉장히 오랫동안 긁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역시 하드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드는 헤드를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장치라 언제 어떻게 고장날지 알 수가 없으니깐요.

이런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


결론

귀찮지 않으면서 성능도 어느 정도 뽑아주네요. 좋아요. 네. -_- 이 속도에 익숙해져가기 때문에 다른 하드만 쓰는 컴퓨터 쓸 때면 답답해서 미칠 정도네요.

관련링크: 퓨전드라이브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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