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애플 매직마우스 평가(?)

4~5개월 전에 산 매직마우스를 지금까지 사용해 보며 느낀 소감을 정리해 보는 포스트입니다.


사진이 너무 밝게 나와서 로고가 안보이는데 어쨌든 정품 애플 매직마우스 입니다. -_-;;;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굳이 작업 환경에 혁명을 가져 올 만한 편한 제품은 아니다' 입니다.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할 제품이 아니며 기존에 사용하던 휠마우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매직마우스를 쓰면서 딱 하나 편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가로스크롤' 입니다. 특히 로직(Logic) 같이 가로로 넒은 작업환경을 가지는 앱을 사용 할 때는 가로스크롤의 존재가 바로 편리함을 좌우하는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스크린샷 처럼 가로방향 위주로 타임라인(?)이 펼쳐지는 작업 방식에서 가로스크롤은 굉장히 편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직마우스가 필수냐 한다면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만약 트랙패드가 있다면 트랙패드를 보조로 가로스크롤 대용으로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직마우스 하나로 하는게 더 편할 것 같습니다. ;;;

뭐 가로스크롤을 좋다고 이야기 했지만, 사실 매직마우스는 스크롤 방향에 제약이 없습니다. 로직의 경우도 그렇지만, 웹브라우저 등에서 큰 페이지나 사진 등을 볼 때 자유로운 스크롤 방향은 만족감을 주기에 완벽한 요소입니다.

어쨌던 매직마우스는 예쁘고(?), 맥과 잘 어울리고, 있으면 편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단점 위주로 정리해 볼까 합니다. -_-;

가격

매직마우스의 가장 큰 단점이 있다면 가격입니다. 아니, 사실 애플 제품의 전체적인 단점이 바로 가격이기도 하지요. 정품으로 9만원 정도 하는 가격은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블루투스 무선마우스 등과 비교한다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단순히 선이 거추장 스러워서 무선이 좋다라고 한다면 제법 추천 할 만 하겠습니다. 물론 맥(OSX) 사용자에게 한해서 만이지요.

클릭감

매직마우스는 별도의 버튼이 없지만 좌/우 클릭이 지원됩니다. 버튼 위치가 정해지지 않아서 대부분의 클릭은 좌클릭이고 오른쪽 끝 부분 근처에서 클릭해야 우클릭이 됩니다. 이 말은 우클릭 시 종종 실수가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휠 버튼이 없기 때문에 가운데버튼(휠 버튼) 클릭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MagicPrefs를 이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가운데버튼은 크롬이나 사파리 등에서 링크를 새 탭으로 열기 위해 자주 사용합니다. 전 MagicPrefs에서 '세 손가락 클릭'을 가운데 버튼으로 설정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 손가락 클릭도 종종 미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운데버튼 클릭을 자주 사용 하신다면 기존의 휠마우스를 애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MagicPrefs를 이용하면 클릭이 아닌 탭 (손가락을 매직마우스 표면을 터치하는 행동) 만으로도 클릭이 지원되게 할 수 있지만 솔직히 해서는 안되는 설정 같습니다. 스크롤에 방해가 되니깐요.

스크롤감 및 손의 피로

가로방향 스크롤은 굉장히 편합니다. 이것 만큼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트랙패드 등을 이용한다면 굳이 기대할 만한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표면이 전부 터치 영역이다 보니 스크롤에 있어서 자유로운 점은 장점으로 부각됩니다. 위/아래/좌/우, 심지어 움직이는 모든 방향으로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롤감, 즉 손가락이 마우스 표면을 긁을 때 느끼는 감각은 개인적으로 피로(?)가 느껴집니다. 편하다는 느낌보다는 손가락이 좀 불편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어쩔때는 손가락에 아주 정말 아주아주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두 손가락을 마우스에 얹인 채로 작업하다 스크롤을 하기 위해 한 손가락으로 표면을 긁으면 스크롤이 바로 되지 않고 좀 크게 스크롤을 해야 그제서야 스크롤이 동작합니다. 즉시 스크롤을 하기 위해서는 표면에 손가락을 하나만 올리고 스크롤을 해야 합니다. 이건 좀 불만족 스럽습니다. 그래서 마우스 표면에는 손가락을 하나만 올리게 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도 손에 피로를 주는 자세입니다.

스크롤 시의 중량감은 앱에 따라 편하기도 혹은 방해되기도 합니다. 슬쩍 스크롤을 하면 스크롤을 중지해도 스크롤 방향으로 일정량 더 스크롤이 되는 기능인데 적어도 윈도우 등에서는 의미없고 불편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스와이프(Swipe)

자유로운 한 손가락 터치 스크롤은 편합니다. 이 외에도 매직마우스는 두, 세손가락 스와이프(Swipe - 스크롤 처럼 특정 방향으로 손가락으로 긁는 동작)에도 특수한 기능 있습니다. 그런데 스와이프 동작은 개인적으로 불편합니다.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두/세손가락 스와이프 기능을 전혀 이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실수가 잦기 때문에지요. 아니, 정확히 스와이프를 하기가 힘들다고 표현해야 하려나요? 소와이프 하려 하면 마우스가 멋 대로 움직이고 제대로 스와이프를 못 하겠습니다.

만약 스와이프 동작에 불편함이 없다면 좋겠으나, 하여간 전 스와이프에 불만족을 느낍니다.


그래서 두 손가락 이상을 사용하는 스와이프 동작은 트랙패드를 이용합니다. -_-

배터리

매직마우스는 AA배터리 2개를 사용합니다. 별도의 충전지나 충전기능은 없으며 필요하다면 AA충전지를 충전해서 사용 할 수는 있습니다.

배터리는 전원을 꺼 두면 오래갑니다. 하지만, 클릭이나 스크롤이 잦다면 소모가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제품에는 4개월 정도 보장한다고 써 있지만 제 경우 5개월이 안되었는데 벌써 2번 배터리를 교체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배터리를 너무 자주 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배터리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배터리 잔량이 적을 때 지속적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졌다 붙었다 하기도 합니다. 고장난 줄 알았는데 배터리를 갈아보니 해결되는 문제더군요. (실제로 OSX에서는 4%가 남아있다고 표시하고 있었습니다만 정확하진 않다고 보이네요)

반응속도

반응속도는 모든 블루투스 무선 마우스의 문제라고 봐도 됩니다. 전용 리시버를 이용하는 제품은 아무래도 반응속도 면에서는 좋으나 불편함 점이 있기도 하다는 점과는 반대로 블루투스 제품은 아무래도 블루투스 자체가 느리다 보니 반응 속도도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게임 등에서 활용 할 때는 매직 마우스는 비추천입니다.

MagicPrefs

http://magicprefs.com/

MagicPrefs는 매직마우스나 트랙패드에 특수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애플에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없으면 불편할 정도로 많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게 왜 단점이냐 하냐면, 결국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라는 점 때문입니다. 부팅 시에 시작 시간을 잡아먹고, 기동되어 있는 내내 조금이나마 램과 CPU를 점유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리소스를 점유하는 소프트웨어를 기동하는 걸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이지요.

약간 억지이려나요? -_-;;;;

윈도우 호환성

매직마우스를 윈도우에서 쓰시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반쪽짜리 마우스로 바뀌니깐요. 스크롤도 OSX에 비해 뭔가 고자(?)스럽습니다.

부트캠프나 가상환경으로 윈도우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역시 매직마우스는 좋지 못 합니다. 그냥 USB휠마우스를 사용하세요.

정리

매직마우스는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그리 크게 불편함이 작용하는 물건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차라리 기존의 휠 마우스가 있다면 트랙패드를 별도로 구입해서 보조 용도로 활용하는게 더 좋을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신 가로방향 스크롤이나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신다면 꼭 구입하세요~;;

약간의 팁

만약 OSX를 부팅했는데 매직마우스 전원을 나중에 켤 경우 매직마우스가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매직마우스 버튼을 1~2회 정도 눌러주면 잠시 후 OSX에서 인식되며 연결됩니다.

이런 식으로 매직마우스가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을 때는 클릭해 주시면 대체로 해결됩니다.

아무래도 이런 방식은 배터리를 아끼기 위한 정상적인 동작이라 생각됩니다.


관련포스트: 애플 매직마우스를 질러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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