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9일 일요일

[잡설] 외장악기의 매력?

오랫만에 쓰는 글이 잡설이다. [...]

아직도 아날로그 외장악기를 좋아하는 뮤지션이 많은 건 사실이고 아마도 한동안은 여전히 외장악기가 존재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음질 위주의 시선이고 그 외에 빠른 에디팅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매력 요소이기도 하다.

소리도 소리겠지만, 외장악기의 컨트롤러 들은 외장악기와 밀접하게 그리고 특징을 지어주는 요소이다. 특히 워크스테이션이나 퍼포먼스 신디사이저들의 경우 확연하다.


위 곡은 최초에 아이폰5S로 눈이 내리는 광경을 슬로모션으로 찍어보고 나서 '아 이거 편집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편집 과정에서 탄생한 곡이다. KORG M50의 콤비 모드가 없었다면 아마도 출현하지 못 했을 것이다. (물론 출현하지 않았다고 이 세상에 문제가 되는건 아니다. 더구나 좋은 것도 아니고 거의 연습작 수준 ㅠㅠ)

사용된 소스 중 세 가지는 M50의 콤비에서 가져왔다. 물론 믹서를 건드려서 나누거나 불필요한 소리를 빼거나 등의 편집이 가해졌다.

그런데 왜 콤비를 곡 제작에 활용했냐고 따질 수도 있다. 엄밀히 말해 콤비는 리얼타임으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한 기능에 가깝다. 뭐 그래도 어떤가. 소리가 마음에 들면 녹음해서 쓰면 된다.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외장악기로 작업을 해서 편집하는 건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에 비하면 굉장히 불편하다. 멀티채널이 없거나 혹은 있어도 이펙터 제한으로 오는 문제로 한 번에 하나씩 작업하고 바운싱 하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노이즈가 한번 끼면 정말이지 눈물 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콤비모드 처럼 건반 하나로 풍성한 그리고 다양한 악기 소리를 한 방에 연주 가능하다는 건 외장악기만의 매력이고 편리함이라고 생각된다.

아래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


위의 RPPR 기능은 딱히 특별하진 않다. 키 하나하나에 패턴을 입히는 기능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기능은 이젠 소프트웨어 방식이 대세일지도 모른다. 머신이라던가 푸쉬라던가 에이블톤이라던가...

하지만 로직은 (내가 알기론) 이런 리얼타임 패턴 기능이 없다. 아니 만들 수는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M50의 RPPR 기능은 만들기 굉장히 불편함에도 로직의 한계로 인해 차라리 M50으로 패턴을 만들어 보는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아니 그러니까 차라리 머신을 사라고. 아니면 에이블톤으로 전향하던가! -_-)

분명히 소프트웨어 플러그인 방식의 신디사이저가 더 편하다. 소리도 다양하다. 오히려 질 좋은 (리얼한) 소리가 너무 많다. 하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 외장악기가 끌릴까.

그냥 외장악기 애찬론 같은 내용이었다. 진실은 없고 그냥 개인 취향이 드러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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